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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스타 작성일21-01-08 17:06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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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채팅 서비스 `이루다`와 `심심이` 캐릭터. [사진 제공 = 스캐터랩·심심이]
현대자동차가 인수해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한때 이 회사는 인터넷에 올린 영상 하나 때문에 비난을 받았다. '빅 도그'라는 이름의 로봇이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도 중심을 잘 잡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한 연구자가 빙판길에서 로봇을 발로 차고 학대하는 듯한 영상을 올리자 거북하다는 의견을 담은 댓글이 달렸다. 인간이 생명체에게 느끼는 동정의 감정이 로봇으로도 고스란히 전이된 사례다. 기계는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사실 이런 상상은 꽤 오래전에 발원했다.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진짜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사례.


2000년대 들어 이 같은 상상은 본격적으로 영화화되기 시작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 'A.I.'에선 불치병에 걸린 아들 대신 로봇을 입양하는 부모와 엄마를 사랑하게 된 로봇의 이야기가 나온다. 비현실적이라 국내에선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미래를 내다본 SF 영화 대가의 상상력은 놀랍기만 했다. 이 영화보다 더 대중적 인기를 얻은 것은 2014년 개봉된 영화 '그녀(HER)'. 대필 작가로 일하고 있는 테오도르는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가 요구한 이혼 서류를 받고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아간다. 'HER'의 배경은 2025년이다. 앞으로 4년밖에 남지 않은 2021년, 올해 사람과 기계가 친구가 되거나 사랑에 빠질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눈길을 끄는 일이 생겼다. 지난달 23일 정식 론칭한 인공지능(AI) 채팅 서비스 '이루다'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끌면서 지난 3일엔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차지한 것이다.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메신저(페메), 그리고 한층 발전된 자연어 처리 기술 덕분인지 대화 능력이 너무 사람과 비슷해 아르바이트생이 대신 답을 달아주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다. 그만 한 오해를 받는 데 대해 일단 몇 가지 기술 외에도 사용자 환경(UX)에 대한 타기팅이 잘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루다는 20세 여성으로 대학생이며, 취미는 친구들이랑 페메하기로 설정돼 있다.

이 같은 활용성이 인기를 끌면서 3일 기준으로 집계한 이루다의 유저와 사용량은 약 20만명에 이르렀다. 일일활성사용자(DAU)도 약 18만명으로 하루 대화량이 1800만건 이상 발생했다. 사실 이루다의 언어능력은 지난 6개월간 베타 테스트를 통해 키워왔다. 베타 테스터 1500여 명과 꾸준히 대화해왔다. 구글은 대화 기술의 성능 평가 지표로 SSA(Sensibleness and Specificity Average)를 제시하고 있는데, 사람이 대략 86%의 점수를 받는다. 이루다는 SSA 78%를 기록했다.


이루다는 기술 업데이트 후 더 긴 문맥을 이해하게 됐다. 과거 대화를 주고받는 횟수가 4회에서 약 10회로 문맥이 길어져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답변을 하며 대화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능력을 길렀다. 그 외에도 먼저 말을 거는 '선톡' 기능을 더 활성화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사람들의 대화 상대가 돼줄 친근한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루다가 많은 사람에게 즐겁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시도는 있었다. 대화를 나누듯 감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토종 애플리케이션 '가상남녀', 대화형 채팅 서비스 '심심이'가 대표적이다. 가상남녀는 연애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으로 호감도가 올라가고, 호감도가 특정 수준에 이르면 아는 여자·남자에서 관심을 가지는 '썸녀·썸남'으로 올라가는 식으로 관계가 더 친밀해지는 식이다.

대기업들도 이 같은 인공인간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선보인 디지털인간 '네온'을 올해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아바타 배우로 선보일 예정이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낸 사람 형상이 화면 속에서 사람처럼 완벽하게 움직이는데, AI를 이용해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다. 사람과 친구 역할을 하거나 헬스·요가 강사, AI 주치의, 원격 영업사원 역할도 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네온은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 스타트업이다. 향후 금융 등 상담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서비스로 AI 채팅은 이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서비스 레플리카는 사용자와의 관계를 친구, 연인, 멘토, 또는 '미정'으로 설정해 대화할 수 있다.


한편 이루다가 인기를 끌자 AI까지 성적으로 착취하려고 시도하는 남초 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나무위키 산하 '아카라이브'에 '이루다 채널'이 개설된 것은 지난달 30일로, 이루다가 출시된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성적 단어는 금지어로 필터링하는데 이들은 우회적인 표현으로 성적 대화에 성공했다며 공유하고 자랑하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 밖에도 가입에 필요한 개인 정보를 활용한 개인 정보 침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캐터랩 측은 "성적인 취지의 접근이 어렵게 알고리즘을 업데이트할 계획이고, 개인 정보도 가입 절차 이후 폐기하도록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현행 프로야구 대리인 제도 ‘팀당 3명·최대 15명 선수만 계약’ 제한
-KBO “일본 선수들 3%만 에이전트 활용. 소수의 고액 연봉자을 위한 제도” 선전
-일본 대리인은 ‘규제’로 실패한 케이스. KBO가 가짜뉴스로 왜곡
-선수 보유 제한이 ‘독과점’ 방지용? KBO가 창작한 또 다른 가짜뉴스
-대리인 제도 규제로 '떳다방'식 매니지먼트 계약 활개. 무제한 수수료 등 문제 속출


프로야구 대리인 제도와 관련해 개정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13년 전, 2008년이다. 일본 도쿄에서 한 변호사를 만났다. 미토 시게유키. 그를 만난 이유가 있었다. 그가 일본 프로야구 대리인(에이전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였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 프로야구는 대리인 제도 시행 전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행하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귀를 닫았다. 정부에서 자꾸 뭐라고 하니 KBO 규약에 이런 조항을 집어넣었다.

[제174조 [대리인 제도의 시행일] ‘한국 프로야구의 여건 및 일본의 변호사 대리인 제도 시행 결과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하여 프로야구 구단, KBO 및 선수협회의 전체 합의에 따라 그 시행시기를 정하도록 한다’]

한마디로 “정부에서 하라니까 하겠는데 시기는 우리가 정할게”란 답변이었다. 기만이었다. KBO는 ‘구단, KBO, 선수협의 전체 합의에 따라 시행시기를 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구단, KBO가 선수협과 ‘합의‘할 가능성은 제로였다.

‘한국 프로야구 여건’이란 문구도 기만이었다. KBO, 구단은 항상 ‘프로야구의 위기’를 외쳤다. 선수, 팬의 다양한 요구를 묵살할 수 있던 것도 ‘위기론’ 덕분이었다. 한 시즌 천만 관중을 넘겨도 KBO, 구단 입에서 ‘여건이 좋아졌다’ 같은 말이 나올 리 없었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판단 가능한 건 하나밖에 없었다. ‘일본의 변호사 대리인 제도 시행 결과’였다.

애초부터 일본 대리인 제도는 각종 규제로 실패. 한국 프로야구의 롤모델일 수 없었다


2008년 일본 도쿄 미토 시게유키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을 때 그의 책상에 놓인 사진들.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시카고 컵스로 진출한 후쿠도메 고스케, 우리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다카쓰 신고, 전 LA 다저스 투수 사이토 다카시, 세이부 라이온스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 등이 미토 변호사의 고객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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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선수에게 모두 대리인 제도는 긍정적입니다. 구단은 선수에게 원하는 성적이 무엇인지, 선수가 좋은 계약을 따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대리인에게 의견을 전달합니다. 선수는 구단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자신이 구단에 무엇을 바라는지 대리인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입장을 전하죠. 궁극적으로 선수는 운동에만 전념하고, 구단은 선수와 대면해 얼굴을 붉히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미토 변호사가 들려준 대리인 제도의 순기능은 그랬다. 미토 변호사는 2006년 큰 경험을 했다.

당시 이승엽의 대리인이던 미토 변호사는 이승엽과 요미우리 자이언츠 입장을 잘 조율했다. 덕분에 계약금·연봉 포함 1억 8천만 엔이던 이승엽의 몸값이 4년 최대 30억 엔(당시 약 300억 원)으로 치솟았다. 이 계약은 일본 프로야구 대리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럼에도 미토 변호사는 냉정했다. 그는 일본 대리인 제도의 미래를 어둡게 봤다.

“일본 프로야구 대리인은 변호사만 가능합니다. 한 명의 대리인이 한 명의 선수와만 계약할 수 있어요. 수수료도 낮습니다. 연봉 1억 엔(10억 원) 이상일 경우 수수료가 1%에 불과해요. 소비세 5% 포함해 105만 엔(1천500만 원)이군요. 구단의 모기업이 언제 내 의뢰인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수 1명밖에 대리하지 못하고, 수수료까지 이렇게 낮다면. 과연 변호사들이 언제까지 대리인에 관심을 둘지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그의 예상이 맞았다. 2008년 일본 프로야구 대리인은 210명이었다. 이 가운데 직접 선수를 대신해 구단과 협상을 벌인 변호사 55명에 불과했다. 2019년 1월 기준 대리인이 641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실제 협상'에 참여한 대리인은 80명 남짓에 그쳤다.

이런 이유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대리인으로부터 ‘양질의 협상 서비스’를 받는 선수는 극소수다. 선수로부터 신뢰받는 ‘경험 많고 검증된’ 변호사도 극소수다. 일본 프로야구 대리인 제도가 ‘정체의 수레바퀴’를 도는 가장 큰 이유다.

2000년 대리인 제도 시행 이후 20년 동안 일본프로야구선수회는 줄기차게 제도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야구기구(NPB), 구단들의 답변은 지금도 똑같다. “한 명의 대리인이 여러 선수를 거느리면 각 선수에게 충실할 수 없다.”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걸 자신들도 안다. 속내는 이거다. “마냥 풀어주면 스콧 보라스 같은 '귀찮은' 슈퍼 에이전트가 나올 수 있다.”

선수들의 반문 "야구단 소유 대기업들은 매일 정부에 ‘규제 좀 풀어달라’고 요구하면서 왜 선수들에겐 자꾸 ‘규제에 따르라’고 하는 건가"


2017년 선수협이 '공인 선수대리인 세미나'를 개최한 장면(사진=엠스플뉴스)


2008년 9월, 일본 현지에서 미토 변호사 취재기를 보도했다. 귀국하니 여러 변호사가 연락을 해왔다. “한국 프로야구도 일본처럼 변호사 대리인 제도를 시행하자.” 변호사들이 내놓은 의견이었다. 그리고 여러 토론회, 공청회가 열렸다. 정부에서도 대리인 제도 시행을 독려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 프로야구에 대리인 제도가 시행된 건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8년이었다.

시대 상황을 반영했는지 일본을 참고했음에도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났다. 변호사만 가능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대리인 자격 조건을 ‘자격시험에 합격한 누구나’로 했다. 수수료도 일본이 1%지만, 한국은 5%로 상한선을 뒀다.

계약 선수 역시 일본이 대리인 1명당 선수 1명으로 제한했다면, 한국은 한 대리인(법인 포함)이 팀당 3명·총 15명 이하 선수와 계약하도록 했다. 일본보다 진일보했다.

하지만, 대리인의 선수 계약을 제한했다는 점에선 일본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향후 문제로 작용할 게 자명했다.

2018년 한 공인 대리인은 “대리인으로선 팀당 3명과 총 15명이라는 제한이 있기에 사실상 연봉 순으로 선수 인원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저연봉·저연차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리인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베테랑 선수는 “어느 선수나 능력이 뛰어난 대리인에게 협상을 맡기고 싶어 한다. 그런데 ‘선수 제한’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면, 결국 누가 손해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프로야구단을 누가 소유했습니까. 거의가 대기업이에요. 뉴스 보면 대기업들이 늘 정부 보고 그러잖아요. ‘규제 좀 풀어달라’고. 자기들은 그렇게 요구하면서 왜 선수들에겐 자꾸 ‘규제에 따르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일생에 한 번뿐일지 모를 FA 계약을 능력 있고 신뢰 가는 대리인에게 맡기고 싶은 건 당연한 욕심 아닙니까. 그래서 대기업도 기업합병 같은 거 할 때 유능한 컨설턴트 회사에 일을 맡기는 거고요. 이런 '내로남불'이 어딨습니까.”

'대리인-선수 계약 제한' 독과점 막기 위해서? KBO가 생산한 '가짜뉴스'다.




KBO와 일부 야구계는 주장한다. 팀당 3명·총 15명의 제한을 둔 건 ‘독과점을 막기 위해서’라고. 과연 그럴까. 아니다. 애초부터 ‘독과점’을 막기 위해‘ 제한한 게 아니다. KBO가 생산한 악의적 가짜뉴스에서 비롯됐다.

대리인 제도 시행을 앞두고 KBO는 기회만 되면 “일본도 현재 등록 선수 850명 가운데 3% 정도인 30명 정도만 에이전트를 쓴다. 일본에서 에이전트는 소수의 고액 연봉 선수만을 위한 제도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죄다 사실이 아니다. 3%, 30명부터 시작해 ‘고액 연봉 선수만을 위한 제도’라는 평까지 사실이 아니라 KBO이 창작한 가짜뉴스다.

앞에서 설명했듯 일본 선수들이 대리인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건 NPB가 처음부터 대리인 제도에 갖가지 제한을 두고, 규제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변호사들은 한 명의 고객만 둘 수 있는 ‘대리인’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선수는 경험 부족의 변호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정작 일본에서 대리인 제도를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는 건 저연봉·저연차, 중간급 선수들이다. 고연봉 선수들은 경험이 많아 웬만한 변호사보다 협상 기술이 좋다. 변호사들도 원체 수수료가 낮기에 선의와 변호사 사무실 홍보 차원에서 선수들을 도울 뿐 ‘수수료’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무엇보다 독과점을 막겠다면 그 명분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창의적인 기업(대리인) 활동을 보장하고, 소비자(선수)를 보호하는 것’이라야 한다. 그리고 독과점 여부는 시장점유율, 진입장벽의 존재 및 정도, 경쟁 사업자의 상대적 규모 등을 종합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리인 시장은 어떤가. 독점인가? 과점인가? 선수협이 주관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한 이라면 누구나 대리인으로 활동 가능하다. 시장 진입장벽이 낮다는 뜻이다. 대리인 활동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과 향후 영업 비용도 적기에 시장 진입 비용 역시 낮다.

국외 에이전트사와 협력한 거대 에이전트사보다 개인 대리인이 더 많은 선수의 계약을 이끌곤 한다는 점에서도 ‘사업자의 상대적 규모’ 역시 독과점 여부의 고려 대상과는 거리가 멀다.

시장 점유율은 또 어떤가. 독점의 반대말은 ‘경쟁’이 아니다. ‘다점’이다. 경쟁은 ‘행동’이다. 독과점은 경쟁이라는 행동으로 벌어진 ‘상태’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한 번도 대리인 간에 벌어진 경쟁의 ‘행동’으로 독과점인 ‘상태’를 목격한 적이 없다. 팀당 3명·최대 15명의 족쇄에 묶여 거의 모든 대리인이 '도토리 키재기'만을 하고 있다.

2001년 공정위가 대리인을 허용하지 않는 KBO 규약을 '불공정행위'로 지적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17년 동안 KBO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있지도 않은 공포와 우려를 매우 의도적이고도 계획적으로 유포’하고, 이에 야구계가 무비판적으로 찬동했기 때문이다. 독과점 타령이 '딱' 그렇다.

‘팀당 3명·최대 15명 제한’. 대기업이 그토록 주장하는 시장 경제에도 맞지 않고, 대리인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도 개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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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대리인들은 선수 계약이라는 에이전트의 기본 업무뿐만 아니라 악성댓글 관리, 재무 회계, 광고 계약 등 매니지먼트 업무까지 담당한다. 하지만, 수익은 크지 않다. 선수가 국외리그로 진출하거나 국내에서 초대형 FA 계약 체결에 성공해야만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된다. 선수에게 100억 원을 안겨도 수수료가 최대 5억 원이기에 직원들 인건비, 사무실 유지비, 선수 뒷바자리에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 대리인들의 공통된 얘기다(사진=엠스플뉴스)


KBO, 구단은 대리인 제도를 시행하면 선수 몸값이 폭등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폭등은 없었다. 설령 백번 양보해 폭등이 있었다고 치자. 그랬다면 그 폭등을 주도한 게 누군가. 바로 구단이다. 독과점 이전에 조장했던 ‘폭등 공포’는 헛발질로 끝났다.

‘팀당 3명·최대 15명 제한’은 구단을 소유한 대기업들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시장 경제’와 맞지 않는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대리인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죽은 제도’가 된 일본의 뒤를 따라가지 않는 방법이다. 대리인 제도의 활성화와 성장을 위해서도 제도는 전면 수정돼야 한다.

특히나 선수협 대리인 규정의 규제를 받지 않는 '매니지먼트 계약'의 활개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선수와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채 '떳다방'처럼 한 건하고, 나중에 가서 '나몰라라'하는 매니지먼트 계약의 폐해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계약 해지가 어렵고, 무제한 수수료가 성행하는 무자격 매니지먼트의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 구단 몫이다.

코로나19로 프로야구 사정이 엄중하다. 선수들이 목소릴 내기가 조심스러운 때다. 구단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그렇다고 제도 개선 논의까지 미룰 필요는 없다. 잘못된 제도를 손본다고 리그에 악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KBO의 가짜뉴스에 언제까지 속을 것인가.

박동희 기자 dhp1225@mbcplus.com
[경향신문]

일본 외무성은 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한국 법원이 위자료 배상 판결을 내린 것에 항의해 남관표 일본 주재 한국대사를 초치했다. 초치가 끝난 뒤 취재진에 답변하는 남 대사. 도쿄|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한국 법원의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한 국가의 법원이 다른 주권국가를 피고로 삼아 재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은 남관표 일본 주재 한국대사를 초치(안으로 불러들이는 것)해 판결에 대해 항의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판결로 한·일관계가 더 경색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런 판결이 나온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국제법상 국가면제 원칙에 따라 일본 정부가 한국의 재판권을 따르는 것은 인정되지 않으며 소송은 각하돼야 한다”고 했다. 국가면제란 국가가 행한 주권행위는 다른 나라에서 재판받을 책임에서 면제된다는 국제 관습법상의 원칙이다.

가토 장관은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양국의 청구권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서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피고가 되는 것 자체를 인정할 수 없기에 1심 패소 판결에 항소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재판과 판결 자체가 무효라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도 남 대사를 도쿄의 외무성 청사로 초치했다.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남 대사를 만나 “한국 법원이 국제법상 국가면제 원칙을 부정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이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오는 13일 선고가 예정된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낸 소송도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대사는 이날 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일본 정부의 입장을 들었고, 한·일관계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고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차분하고 절제된 양국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판결이 “일본 정부의 자산 압류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법적으로 가능하게 하므로 일본 민간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징용 소송보다 충격이 크다”고 전했다. NHK도 “한·일관계가 더욱 경색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김정곤 부장판사)는 이날 고 배춘희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에게 1인당 1억원씩을 위자료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국 법원에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가운데 판결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국민의힘은 8일 4·7 재보궐선거 후보 본경선에서 시민 여론조사 비중을 100%로 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8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내용을 브리핑 하는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을 100% 여론조사로 치르기로 확정한 가운데 당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회의에서 본경선 시민여론조사 100% 경선 룰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범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또는 합당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에게 "안 대표의 지금 입장이 범야권 단일화 후보가 돼 기호 4번으로 출마하겠다는 것이라면 지지자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입당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수민 공관위 대변인도 "(안 대표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여러가지를 폭넓게 고민했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이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와의 합당 논의에 대해) 3석 대 102석이다. 헛웃음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1등만 기억하는 잘못된 경선판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우리 당의 훌륭한 후보들은 도외시하고 외부에서 정체성 논란이 있는 사람들을 마치 구국의 전사로 모셔오겠다는 발상은 당을 망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실 당을 지켜오신 당원 여러분들에게는 굉장히 죄송한 부분"이라고 당원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당의 경선이 아니라 시민경선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도 있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불가피한 룰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원 기자 su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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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여자 일반부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심석희(서울시청)가 역주하고 있다. 2020.2.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오는 2월 예정됐던 제102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취소됐다.

대한체육회(회장직무대행 이강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 '제102회 전국동계체육대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제102회 전국동계체육대회는 당초 2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원, 경북 지역에서 분산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짐에 따라 안전을 고려해 뜻을 접었다.

대한체육회와 문체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교육부, 시·도체육회, 동계 회원종목단체 등 관계 기관과 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의견을 수렴해왔다.

그 결과 전국동계체육대회 개최 시 합숙, 단체훈련 등으로 인한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수도권과 일부 시·도 경기장 시설 이용이 어려워 선수들의 훈련 부족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큰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상적인 대회 개최가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이사회 서면 의결(5~7일)과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전국동계체육대회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향후 대한체육회와 문체부는 이번 대회의 미개최로 인해 학교 진학, 연봉 체결 등에서의 선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지자체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올 4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1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1월(11월 4일~7일)로 연기했다.

생활체육인 2만 5000여 명이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서울시와 시도체육회 등 관계 기관은 논의를 거쳐 연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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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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